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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명성산 2006.11.04

구사일생, 유비무환

교통:
노원(운전면허 시험장 건너편) 운천행 시외버스(5300원, 약 2시간) -> 운천(택시, 10000원, 산정호수행 버스가 1시간에 1대정도 있음) -> 산정호수 주차장(약 15분)
산행코스:
산정호수 주차장(14:10) -> 비선폭포(14:15) -> 등룡폭포(14:39) -> 억새꽃 군락지(15:10) -> 삼각봉(15:55) -> 명성산(923m, 16:41) -> 산안고개(18:30) 약 4시간 20분
준비물:
김밥, 물 1L, 랜턴

명성산엘 다녀왔습니다.
서울 근교에서 그만한 억새를 보기 힘들다고 하죠.
기대는 별로 안하고 갔지만 정말 장관이더군요.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지난달에 끝났음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출발을 늦게해서 등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하산하는 사람들은 정말 수를 헤아릴수 없더군요.

명성산 등산로 초입의 예쁜 민박집과 지압로의 모습입니다.

용이 물안개를 따라 등천했다는 등룡폭포.

억새밭까지 올라가는 길은 경사도 급하지 않고 쉬엄쉬엄 산책하듯 올라갈수 있는 코스입니다.
억새밭을 구경하러 나오신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로 붐비더군요.

억새꽃밭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준비해간 김밥을 먹고 삼각봉으로 출발합니다.
삼각봉 가는길에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입니다.
삼각봉임을 알리는 초라한 푯말이라도 없었으면 그냥 지나칠뻔 했네요.

이후 명성산 정상까지의 능선길은 고저차가 별로 없어 편안히 등산할수 있습니다.
다만 중간쯤 등산로가 애매한 부분이 있긴한데 이부분만 지나면 또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선 까마귀들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잠시 쉬고 산안마을로 하산...
해가 지려 하고 있네요.

하산 초입부터 계곡을 타고 내려오게 되어있어 의아해 했습니다.
딱히 등산로라고 할만한 길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단풍은 고왔습니다.


한시간을 내려가도 산에서 벗어날수가 없더군요.
계곡길은 폭포가 흐르는 절벽으로 바뀌어 더이상 내려갈수 없게 되었고, 옆 능선으로 올라가니 잡목들이 길을 막아 더이상 진행할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해는 이미 져버리고... (다행히 렌턴이 있었습니다.)

거기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119에 구조를 요청하려 했는데 핸드폰은 안터지고...
수십분을 산속을 헤맨 후에야 멀리서 들리는 개짖는 소리를 따라 무사히 산에서 탈출할수 있었습니다.
해가 진후 한시간 가량 산속을 헤맨것 같네요.

산에서 탈출한 후 119 구조대의 연락을 받고 길을 안내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죠.
비록 산속에서는 핸드폰 때문에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끝까지 저와 연락을 시도하시고 부근을 맴돌며 저를 찾아주신 철원 산악구조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친절하시게도 운천 터미널까지 저를 태워다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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